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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식상해”…유업계,신선한 우유로 2세대 디저트시장 이끈다
작성일 2018.03.29 조회수 9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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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식상해”…유업계,신선한 우유로 2세대 디저트시장 이끈다

남양·매일·빙그레·파스퇴르 이어 서울우유도 진출…디저트업계 판도 변화 예상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커피 말고 다른 건 없을까?”

28일 프랜차이즈 및 유제품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은 서울 종로2가 사거리 인근에 디저트카페 ‘밀크홀 1937’ 1호점의 개점을 앞두고 있다.

오는 5월 오픈을 목표로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

이는 최근 들어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디저트시장 니즈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최근 디저트업계는 단순히 에스프레소 추출 형태의 커피를 중점으로 판매하던 프랜차이즈에서 벗어나 ‘케이크’, ‘마카롱’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베이커리 숍이나 ‘홍차’, ‘녹차’ 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티 카페 등으로 다양화 되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아이스크림’이나 ‘밀크티’ 등 유제품을 원재료로 한 디저트 전문점이다. 특히나 현재 대부분의 유제품 전문 판매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본사가 전통적인 유제품 제조판매 업체로 알려지며, 이들이 2세대 디저트시장을 이끌 주인공으로 주목된 상황.

이에 <월요신문>은 변화하는 디저트카페 속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업계의 디저트업계 진출 현황 및 고객 만족도를 통한 향후 전망 등을 알아보기 위해 4곳의 프랜차이즈를 직접 방문해봤다.

(사진=유수정 기자)

우선적으로 유제품 전문 디저트 카페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백미당’이다. SNS 등을 통해 인기를 끈 개인점포의 규모가 보다 확장되는 것이 일반화 된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백미당’ 역시 이 같은 행보를 보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백미당’은 남양유업에서 오픈한 대표적인 유제품 전문 프랜차이즈다.

대표메뉴인 ‘우유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은 목장에서 키운 젖소에서 짠 100% 유기농 우유를 사용해 우유 본연의 담백한 맛과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맛과 영양은 물론 모양까지 신경 썼다. 그 덕인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는 각종 해시태그(#)와 함께 백미당 아이스크림의 인증샷이 매일같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 콘 위에 통통하게 올라간 흰색 아이스크림은 식사 후 필수 디저트로 자리했다는 후문이다.

유제품 전문 프랜차이즈지만, 커피를 아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 중인 모든 커피 제품에 우유를 첨가했다. 라떼나 아포가토 등을 통해 커피메뉴를 원하는 소비자까지 잡으면서도 주재료인 우유의 맛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는 셈.

이 때문일까. 2014년 9월 단순한 팝업스토어로 시작했던 ‘백미당’은 소비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오픈 달 정식매장 운영이 공식화 되더니 오픈 3년만인 지난 2017년에는 매장이 71개까지 늘었다. 현재는 5개 매장이 추가로 오픈해 전국적으로 총 76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사진=유수정 기자)

‘파스퇴르 밀크바’(이하 밀크바) 역시 아이스크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다. 파스퇴르 우유(롯데푸드)가 론칭한 ‘밀크바’는 유기농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 ‘파스퇴르 밀크’를 통해 우유 매출 신장까지 이뤄냈을 만큼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유제품 전문 프랜차이즈답게 요거트 아이스크림이나 그릭 요거트(Greek Yogurt) 제품도 준비했다. 수제 요거트 제품을 통해 상큼한 맛까지 선사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인기가 좋은 제품은 역시나 ‘파스퇴르 밀크(아이스크림)’와 ‘파스퇴르 밀크셰이크’라는 것이 매장 직원의 설명이다.

이들은 프리미엄 우유로 인식되는 ‘파스퇴르’ 브랜드명을 적극 살리고 매장 곳곳에 ‘63℃ 30분 국내최초 저온살균우유(유가공협회 가입사 기준 2015년)로 영양손실 최소화’, ‘1급A 우유 기준보다 3.7배 더 까다롭게 엄선한 우유’, ‘신선한 우유 공급을 위해 유통기한 단축’ 등의 문구를 적어 신뢰감을 더했다.

이 같은 까닭일까. ‘아이스크림은 아이들의 건강에 해롭다’는 기존의 편견을 뒤엎기라도 한 듯 매장에는 어린 아이를 동반한 고객들이 대다수였다.

(사진=유수정 기자)

프리미엄 커피 전문 매장이지만 사실상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폴바셋’(Paul Bassett) 역시 유제품 업계인 매일유업의 작품이다.

유업계 중 가장 먼저 프랜차이즈 시장에 진출한 매일유업은 2003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우승자인 폴 바셋(Paul Bassett)과의 제휴를 통해 2009년 브랜드를 첫 론칭한 이후 지난해 기준으로 91개의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폴 바셋이 해마다 직접 세계 커피 산지와 농장에서 최상급 생두를 선별하고, 그만의 독특한 배합 방식으로 탄생시킨 시그니처 블랜드를 ‘폴바셋’ 국내 전용 로스팅 팩토리에서 특유의 프로파일로 볶아 완성시킨 커피 메뉴는 ‘폴 바셋’의 메인 메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은 ‘폴바셋’의 밀크 아이스크림 메뉴에 더욱 주목한다. 매일유업의 프리미엄 우유 브랜드인 ‘상하목장’으로 만들어 달콤하면서도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

현재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밀크와 초콜릿 2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이 판매 중이며, 시즌별로 밀크티, 녹차(그린티), 멜론, 바나나, 스트로베리 등의 맛도 출시해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얼음을 갈아 넣은 차가운 음료에 상하목장 밀크 아이스크림을 더한 ‘프라페’ 메뉴 역시 ‘폴바셋’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다.

아울러 친환경 동물복지 농장에서 키워 고소한 맛이 뛰어난 ‘상하농원 신선한 반숙란’과 상하농원 동물복지 유정란 한 알을 그대로 넣어 아침 식사대용으로 활용 가능한 ‘에그브레드’ 역시 유제품 전문 업체에서만 선보일 수 있는 특별 메뉴 중 하나라 인기가 좋다.

(사진=유수정 기자)

우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빙그레 역시 ‘옐로우 카페’와 ‘소프트랩’을 통해 유제품 전문 프랜차이즈 시장에 발을 들인 상황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바나나우유 전문 매장인 ‘옐로우 카페’다. ‘소프트랩’이 여타 브랜드와 같이 프리미엄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취급한다면, ‘옐로우 카페’의 경우 국민 우유로 일컬어지는 단지형 ‘바나나 우유’의 특색을 적극 살려 운영되기 때문.

어릴 적 목욕탕에서 나오는 길에 빨대를 꽂은 바나나우유 하나를 손에 들고 나왔던 경험이 있던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추억에 젖어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방문 고객들의 전언이다.

그 때문일까. 매장에 방문한 대부분의 이들은 대형 ‘바나나맛 우유’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한 것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도 귀여운 단지형 우유 모형 앞에서 웃음꽃을 피우며 또 하나의 추억을 새기는 모습이었다.

‘옐로우 카페’의 메인 메뉴는 새롭게 변신한 바나나우유 맛의 ‘바나나 라떼’와 얼음과 함께 갈아 시원한 맛을 한껏 살린 ‘바나나 아이스크림 쉐이크’다. 스페셜 콘을 추가해 먹을 수 있는 ‘바나나 아이스크림’ 역시 인기 메뉴 중 하나다.

매장에서는 한정으로 제작돼 판매됐던 ‘마이스트로우’(링거·자이언트·러브) 역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링거스트로우’를 구매할 경우 매장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링거 거치대’를 빌려준다는 점은 방문한 이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우유 역시 이들 4개 업체의 뒤를 이어 유제품 전문 프랜차이즈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1949년부터 서울우유협동조합 정동 사옥 1층에서 운영되던 ‘정동 밀크홀’에서 착안해 5층 규모로 오픈하는 ‘밀크홀 1937’은 지난해 롯데마트 서초점에서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운영된 테스트매장의 주력 메뉴에 샐러드를 추가해 판매할 방침이라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조합에서 생산한 나100% 우유를 기본으로 유제품 전문성과 신선함을 강조할 수 있는 병우유, 소프트 아이스크림, 자연치즈 등이 주력 제품이다.

 

유수정 기자 / 월요신문


원문 기사보기 >> http://www.wolyo.co.kr/news/articleView.html?idxno=56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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